그 기쁘신 뜻을 위하여(엡1:5)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벧전1:16)

한 의로운 주인이 자기의 종들에게 좋은 과실을 나누어주고 싶었다. 그러므로 농사를 지으라고 시켰다. 하지만 그 농사는 특별한 도구가 없이 사람의 힘만으로는 지을 수가 없는 농사였다. 그러므로 그 주인은 한 종에게는 농작물을 해치는 나쁜 벌레들을 잡는 도구를 주었으며 다른 한 종에게는 시들어 죽어가는 작물을 살리는 도구를 주었다. 이에 그들은 자신이 받은 도구를 이용하니 농사가 잘되었으며 또한 좋은 열매도 많이 맺었다. 그런데 잠시 후 사람들이 그 종들이 이용하는 그 도구를 보더니 참으로 신기해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도구를 가진 그 두 종에게 몰려들었다. 그런데 첫 번째 종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오직 자기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주었다. 또한 주인이 시킨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므로 그 종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 의로운 주인의 마음과 계획을 깨달았다. 그리고 깨달았으니 그들도 그 종이나 그 종이 가진 도구를 바라보지 않고 오직 그 의로운 주인만을 바라보며 그 주인이 시킨 일을 이루어갔다. 그러므로 그 의로운 주인은 그들에게도 그들에게 맞는 특별한 도구를 주었다. 그리하여 그들도 농사를 지어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그 첫 번째 종에게는 그를 가만히 지켜보다 한참 후 더 좋은 다른 도구를 주었다. 그러므로 첫 번째 종은 전보다 더 좋은 열매를 더 많이 거둘 수 있었다. 반면 두 번째 종은 처음에는 첫 번째 종처럼 했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람들이 자기를 따르는 것을 보고 좋아했다. 그러므로 그는 종인 자신이 그 주인보다 점점 높아졌다. 그리하여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 의로운 주인만을 따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특별한 도구를 가진 종을 따르며 그를 더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그 주인은 그 종을 가만히 지켜본 후 한 번 두 번 세 번의 경고를 주었으나 그 종은 돌이키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주인은 결국 시들어 죽어가는 작물을 살리는 그 도구를 빼앗았다. 하지만 그 종은 그 도구를 빼앗기고도 자신을 돌아보지는 않고 오히려 그 주인에게 다시 그것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 의로운 주인은 그가 잘못된 마음을 돌이키기 전까지는 주지 않았으니 그는 그 도구를 다시는 받지 못했다. 그런데 한 악한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는 그 두 번째 종에게 시들어 죽어가는 작물가운데 어떤 식물을 살리고 어떤 식물은 살리지 못하며 또한 식물이 살았다 하여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도구를 주었다. 그러므로 두 번째 종은 그 도구를 가지고 신나게 농사일을 하며 오직 자신만을 높였으나 나쁜 열매를 맺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말을 듣고 자기의 뜻과 계획을 이루도록 이끌었으니 그 종을 따른 자들도 나쁜 열매를 맺었다. 이에 그 의로운 주인은 그 종과 그 종을 따른 자들을 끝까지 지켜본 후에 마지막에는 그들을 자기의 땅에서 쫓아냈으나 첫 번째 종과 그 종들 따른 자들에게는 그들이 일한 만큼 과실을 공평하게 나누어주었다.

     이와 같이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영혼들은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선물을 가지고서 충성스럽게 아버지의 그 뜻과 계획을 이루어가기 원한다. 그러나 원수는 그것을 통하여 오히려 아버지를 가리며 오히려 사람을 나타나게 하여 그 사람이 끝에는 교만해져서 그를 넘어뜨리게 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는데 그 선물을 이용하지 않고 그것으로 자신을 높이는 자들은 잠시 후 모두다 넘어진다. 그러니 선물을 받은 영혼들은 끝까지 교만치 말며 늘 두렵고 떨림으로 거룩을 위한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질서가운데 계시니 은사에도 원칙과 질서를 두셨다. 그리고 원수도 사람들에게 거짓된 은사를 준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것을 잘 구분하면 그가 행하는 선물이 아버지께로 온 것인지 아님 원수에게로 온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다.

     우선 영이신 아버지와 사람의 영이 교통하는 은사가 있으니 예를 들면 말씀의 은사가 그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은사에 대해서는 거룩하신 영을 통하여 그 영혼에게 늘 머물러있게 하신다. 그 이유는 아버지와 아들의 안에 거하는 영혼들로 하여금 그 거룩의 길에서 언제든지 영의 만족을 주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그가 비록 육과 세상에 마음을 두었던 영혼이라 할지라도 누구든지 만일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께로 돌아오면 언제든지 그것을 통해 그도 동일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사람의 육신을 위한 은사가 있으니 예를 들면 질병을 치유한다든지 흑암의 세력을 쫓아낸다든지 자연적인 능력을 행하는 선물들이 그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러한 육의 선물들은 오직 필요할 때만 허락하시되 그가 그 선물을 행할 수 있는 기간도 이미 정해두셨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그 선물을 통해 능력을 보거나 혹은 육이 온전케 되거나 죽었다 살아나므로 육의 생명을 연장 받은 후로는 계속적으로 그 육의 선물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요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아버지의 그 뜻에 애쓰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이로 보건대 육의 선물들을 그 기간이 넘은 후에도 베풀거나 거룩과 상관없이 아무 때나 행하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오직 원수에게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마지막 때에 원수에게로 온 선물을 행하고 있는 자들이 이 땅에 가득하다. 그러므로 그가 처음에는 아버지께 감사하며 아버지와 아들만을 사랑하며 섬기므로 그것을 행하되 끝에는 교만한 생각을 하며 자기자신을 나타내기 원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이 높아지는 기쁨과 또한 자기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바꾸어 이루어가고자 그것들을 행하고 있다. 하지만 원수가 택한 자들과 거짓선지자들은 중간에 마음이 바뀌는 것이 아니요 처음부터 마음이 그렇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붙들고 계신 교회를 다니며 믿는 자들의 마음과 행위를 지켜보시니 그것은 붙들 자를 붙들고 놓을 자를 놓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아버지와 아들께로 신실하고 충성했으나 중간에 마음이 교만해진 자들은 아버지도 아들도 그 손에서 놓으신다. 하지만 그 생명과 진리의 손을 놓으시기 전에 책망을 주시니 그들은 책망의 말씀을 듣고도 자신의 마음을 고치지 않았기에 놓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그 신령한 선물로 아버지의 그 뜻만을 겸손하게 이루어가는 자를 끝까지 붙드신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손에 붙들려 끝까지 거룩을 이룬 그가 그 생명의 열매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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